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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국내 체리 산업현황 및 보급확대 방안

달은 구름을 따르지 않는다 2017. 4. 27. 13:50

국내 체리 산업현황 및 보급확대 방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과수과 윤익구

1. 서언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체리(양앵두)가 심겨 진 것이 1908년 권업모범장에 외국품종을 도입하여 전시포를 만들었고 1920년대부터 일본인들에 의해 경주, 대구 등 지역에서 일반재배가 이루어졌다하니 우리나라에 체리가 들어 온지 100년이 넘으며 우리나라에서 일반재배가 된지도 80년이 넘는다.국내에서는 내한성이 약하여 재배안전지역에 제한이 있었고, 국제적으로도 고급과실에 속하여 그동안 큰 주목 받지 못했으나 최근에 수입체리가 급격히 늘어나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재배를 희망하는 농민이 늘어나고 대체과수로 인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1월 한국체리연구회가 창립되고 미국, 독일, 터키 및 중국의 체리 전문가를 초청하여 그들 나라의 체리 재배현황을 알아보고 해외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에 이어 이번 ‘지역특성화와 체리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움’개최는 우리나라 체리 발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기회가 체리 재배농민, 연구 및 지도자 그리고 기타 관계자에 체리를 좀 더 이해하고 관심이 증폭되어 대체과수로 조기 정착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2. 우리나라 체리재배 및 연구동향

앞서 언급하였듯이 우리나라의 체리재배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 과수연구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김성원 박사의 조선과수재배법(1938년)에 서양에서 들어온 ‘앵도’ 재배법이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당시에도 어느 정도는 과수로서 인식되었던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체리 과수원은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화천농장’(농장주 홍성태)으로 1944년 일본인이 경영하던 과수원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체리재배를 하고 있으며 ’70년대부터 주변에서도 체리재배를 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약 16ha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체리재배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고속철도 기지창 건설로 단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외에도 울산, 대구 근교에서 일부 체리재배가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도시개발 등으로 대구 동촌(약 14ha)을 제외하곤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1960년대 원예시험장이 생기면서 각종 과수에 대한 품종들이 외국에서 도입되기 시작하였는데 다른 주요 과수와 함께 체리 품종도 소규모 씩 도입되어 현재 원예연구소에서 106 품종과 대목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들을 활용하는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오직 유전자원 측면에서 유지 보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9년 당시 체리재배 실태에 대한 원예시험장 보고서에 의하면 30ha에 74.2톤이 생산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좌등금’등 4품종을 도입선발한 바 있으며, 재배기술 개발로는 수평형 수형재배법을 개발한 바 있으나 이 후로 한 동안 체리연구는 중단되었다.

2003년에 DDA 대응작물로 체리가 검토되면서 체리재배에 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원예연구소를 비롯 일부 연구기관이 독자적으로 연구를 재개하였는데 원예연구소에서는 블루베리와 함께 새소득 과수작목 개발이란 연구과제명으로 연구를 추진하였고, 2005년부터는 경북대와 학․연 공동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대학, 연구소 및 일부 재배농민들이 뜻을 모아 2006년 1월 한국체리연구회를 창립한데 이어 체리연구협력단을 결성하였고 2006년 12월에는 체리 생산자 조직인 전국체리품목회가 발족하였다.

최근 FTA 영향으로 국내 농업은 개혁이 불가피하며 과수산업에서도 기존의 과수작목에서 페원 등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대체과수로 경상북도에서는 경북대체과수 개발사업으로 체리재배 농가에 비가림 등 생산기반 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 연구를 하였거나 수행 중에 있는 체리에 관한 연구는 수형개발 및 수형개선, 대목증식 연구, 수확기 비가림재배에 의한 열과방지 효과, 적과에 의한 과실품질향상 효과, 시설재배시 수분수품종 선발 그리고 주요 품종의 저장온도 및 유통기간 설정 등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고, 수형개발, 열과기작 구명 및 방지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는 계속 수행 중에 있다.

3. 체리재배상의 문제점

체리생산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인 생산규모가 매우 적다. 현재 우리나라 체리 생산규모는 100여ha에 300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체리 수요량의 6.8%에 불과하다. 또한 기존 체리 주산단지라 할수 있는 곳은 경주와 대구 두 지역에 불과하며, 김천, 순천 등이 최근에 단지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농가당 평균 경작규모는 1,190평(0.4ha)로 영세하고, 500평 이하의 소규모 재배농가가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소규모 재배농가가 많다는 것은 재배기술의 투입효과가 적은 단점이 있다.

생산기반 측면에서는 기존 체리과수원은 경사가 심한 과수원이 많음에 반하여 농로 등 작업환경은 열악하며, 청엽앵 등 야생 벚나무를 대목으로 이용하여 수고가 높고 재배기술 투입이 거의 없는 방임재배형으로 생산성 및 과실품질이 낮은 편이다.

또한 내한성이 약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전지대에 재식하여 겨울철 동해 및 개화기 저온 및 서리피해가 많고, 내습성이 약한데 배수가 불량한 땅에 재식하여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신규로 재식하는 농민의 대부분이 개원하기 전 재배기술과 경영전략에 대한 검토 없이 개원하는 농가가 많아 재식후 전정, 가지유인 등 초기관리가 매우 부실하고 따라서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수형구성에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으며, 재식열 사이에 다른 작물을 간작하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다.

소면적 작물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체리에 품목고시된 농약이 전혀 없고 병해충 방제력이 확립되지 않아 재배 현장에서 병해충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농약에 의한 약해 피해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비가림 등 시설재배 보급률이 낮아 해에 따라 열과발생이 심하여 상품과율이 덜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적과 등 결실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수입산에 비해 과실이 작고 품질이 낮은 경향이다. 인력에 의한 선별, 포장기술 미흡, 예냉 및 콜드시스템 유통 전무 등 선별과 포장 및 수확후관리는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4. 대체과수로 조기정착 방안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재식을 피하고 적지적작을 해야 할 것이다 기존 경사가 심한 과수원은 생산기반을 정비하여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신규재식자는 재식 전에 나무생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경영전략을 세워 개원해야 하는데 기존의 방치된 나무는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일정한 모양으로 수형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수관내 광환경을 개선하여 품질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청엽앵 대목을 주로 사용하였고 최근에 콜트대목이 보급되고 있으나 이들은 교목성 대목으로 성목이 될 경우 수고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체리에도 사과처럼 왜성대목이 보급되고 있는 추세로 노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왜성대목 도입이 시급하며, 열과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현재로서는 비가림재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품종선택에 있어서도 숙기별 안배가 되어 시장 출하기간을 지금보다는 연장할 필요가 있고, ‘좌등금’. ‘향하금’ 등 담홍색 품종에서 흑자색, 선홍색 및 황색계 등 다양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확후관리에 있어서도 좀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선별방법을 도입하고 상품을 등급화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포장 개발 나아가 체리의 가공상품 개발도 시도해 볼 만하다.

정책적으로는 대체과수 육성 차원에서 규모화된 생산단지 육성, 생산기반정비 지원(특히 비가림시설), 선과 및 저장시설을 지원하여 국내 체리를 경쟁력 있는 과수로 육성하길 바라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자조직의 활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과 FTA 협상 결과로 국내 체리에 전혀 영향이 없다 할 수는 없지만 체리는 FTA 협상 이전에도 신선과일이 수입되었고 현재에도 우리나라 체리시장의 90%를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산이 수입될 전망이고 수입산과 품질 및 가격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중국산 수입, 미국산의 판촉강화와 대형마트의 해외 산지 직구매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것은 틀림없이 국내산 체리에 위협이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체리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하나씩 개선한다면 내수성장 작목으로 정착은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처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대만 등 주변국에 수출잠재력이 있는 작물로 성장도 가능할 것이다.

출처 : 특수작물을 사랑하는 모임
글쓴이 : 두승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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