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수국 작은 화분에 키우기

달은 구름을 따르지 않는다 2018. 8. 19. 11:27



산수국 작은 화분에 키우기- 분경 연출
산수국은 반그늘에서 왕성히 잘자라나, 볕이 좋은 곳에 두면 꽃을 더 많이 단다.
볕이 산골짜기보다는 좀더 있는 곳에서 자란 해묵은 산수국을 본다면,
수많은 꽃이 나무를 덮다시피하면서 거대한 반구형으로 피어 있는 모습을 본다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산수국의 매력은 유럽이 먼저 알고 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에서는 산수국에 정원상을 몇 번 수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산수국의 고향에서 산수국은 완전 찬밥 신세다.

숲가꾸기 현장에서 큰나무 아래 무수한 산수국이 베어져도 아까워하는 사람이 없다. 어두운 숲 속에서 꽃을 제대로 달고 있지 않았으니, 이 산수국을 좋은 꽃나무로 생각하기 어려웠을 듯하다. 아기장수도 마찬가지였다. 산수국이 좋아, 진달래처럼 꺾어 든 어린 날의 추억이 전혀 없다.

어쩌다 수국이 좋아, 외국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한국 원산(Native Korea)'을 검색하다가 산수국도 봄직한 꽃이란 걸 알았다. 그리고, 어떻게 키우는가, 어떻게 연출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리 보이는 것을 알았다. 외국인들이 산수국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꽃이란 걸 알았다. 아기장수도 전국에 그 흔해빠진 산수국을 더 가까이 하게 되었다.

아래 토종 산수국은 약 20cm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꽃송이 수는 이파리 속에 숨어있는 것까지 포함해서 서른 개 정도는 되었을 듯하다. 만약에 가지를 작년에 좀 잘랐으면 더 많은 곁가지가 있어서 꽃이 더 많았을 듯하다. 수국은 다비성 식물이라 하나 거름은 거의 주지 못했다. 다만 햇볕은 많이 드는 곳에 두었다. 잎이 햇볕에 타는 것도 많아 꽃이 피고 나서 나무 그늘 아래로 옮겼다. 화분에서 키우니, 영양이 별로여서 잎도 작아지고, 꽃도 작아졌다. 그러나 꽃송이는 확실히 많이 달고 있다.


이렇게 잘 자라고 꽃을 잘 피울 수 있는 것이라면 다양한 연출도 생각해 봄직하다. 집단화해서 넓게 크게 높게 연출할 수도 있고, 한두 포기나 몇 포기로 초화류 연출하듯이 이런저런 분경(盆景)을 연출할 수도 있겠다. 아마 지금 밖에 있는 산수국 가지 하나를 콩분에 꽂아두거나, 이끼 뭉치로 가지 아래 부분을 감아두고 따뜻한 곳에 두면 몇 달 안에 꽃을 볼 수 있다. 서태지의 노래던가, '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 환상이 아닌 현실 속에 꽃 핀 산수국이 있다. 다양한 연출의 산수국 분경이 즐겁고 아름다운 놀이가 되길 기대한다


요즘, 각종 수국 가지 꺾어서 작은 분에 꽂아 두고, 투명한 통이나 비닐(지퍼백 등)에 넣어 두면, 뿌리 잘 내립니다.

한 달 뒤부터는 비닐 벗겨 내고 일반 화초 관리하듯 하시면 됩니다.

내년에 꽃도 당연히 봅니다.

따뜻한 실내에서는 한겨울에도 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삽목으로 수국 분경 만드는 것은 한수동 제3놀이입니다. 이 놀이에 중독되신 분은 아직 없으신 듯합니다.